[충청일보]2024 농업인의 날, 스마트팜과 기후 적응 농업이 답이다
- 작성자 : 씨드림
- 등록일시 : 2024-11-11 09:57:22
- 조회수 : 53
[충청일보]
2024 농업인의 날, 스마트팜과 기후 적응 농업이 답이다
2024.11.10 14:00
[기고] 오병호 한국재정지원운동본부 이사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은 한국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며 농업인들을 기리는 날이다. 예전처럼 빼빼로데이를 떠올리기보다는 우리의 식량 주권과 환경의 미래를 위해 농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노력이 필요하다. 농업인의 날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닌, 지속 가능한 농업과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전략을 논의하는 중요한 기회가 되어야 한다.
현재 농업은 급격한 기후변화로 큰 위기를 겪고 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한 작물 수확량 감소가 앞으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가 1.5°C 상승할 경우 주요 작물의 수확량이 평균 10~25%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는 특히 농업에 의존하는 농촌 지역 주민과 경제에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기후변화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예를 들어 2020년 강원도에서 발생한 장마와 태풍으로 약 3만㏊의 농지가 손실된 바 있다.
이처럼 농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농업인의 날을 맞이해 농업계에서는 스마트팜과 같은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스마트팜은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하여 농작물의 생육 환경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농업 방식보다 효율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기후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키울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스마트팜을 도입한 농가의 생산성은 기존 농가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반면, 에너지와 물 사용량은 15% 이상 절감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드론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밀 농업 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드론은 농작물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병해충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필요한 곳에만 정확히 농약을 살포해 환경 오염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해 급변하는 날씨와 불규칙한 작황 상황에서 드론을 이용한 실시간 관리는 농업인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정부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2023년부터 ‘농업 4.0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기후 적응 농업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 적응 농업을 통해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농진청이 개발한 기후 적응형 작물과 비료 기술이 보급되고 있으며, 농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탄소 흡수와 토양 관리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사회도 농업인들과 협력하여 지역 내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강원도 철원 오대쌀은 지역 농산물 브랜드의 성공적인 사례로,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면서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렇게 지역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농민들에게는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의 조사에 따르면 지역 농산물 소비가 증가하면서 농가 소득이 평균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농업인의 날을 맞아, 우리 사회는 농업을 단순한 생계수단으로 보는 것을 넘어 미래의 지속 가능한 자원으로 재정립해야 한다. 기후 변화와 식량 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으로서 스마트팜, 드론, 기후 적응 농업이 강조되어야 하며, 지역 농산물 소비 활성화와 농촌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속 가능한 농촌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할 때다. 농업인의 날에 가래떡이나 지역 농산물로 사랑을 나누며, 우리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는 농업인들의 노력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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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cdail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306959